
여행 영어는 생각보다 단출합니다
여행을 앞두고 영어 책을 사 놓고, 떠나는 날까지 첫 장만 펼쳐 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.
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.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보여서 아예 손을 놓게 되죠.
그런데 여행지에서 실제로 쓰는 말은 의외로 한정되어 있습니다. 부탁하고, 묻고, 확인하는 말이 대부분입니다.
그래서 저는 많이 외우기보다 자주 쓰는 열 문장을 입에 붙이는 쪽을 권합니다.
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됩니다. 아는 단어로 만들 수 있는 만큼, 천천히 말하면 대부분 뜻은 전해집니다.
바로 쓰는 열 문장
- Where is the nearest subway station?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디예요?
- How much is this? 이거 얼마예요?
- Could you say that again, more slowly? 천천히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?
- Is this seat taken? 이 자리 비어 있나요?
- Can I get this to go? 이거 포장해 주실 수 있나요?
- Could I have the check, please? 계산서 부탁드립니다.
- I have a reservation under Kim. 김 이름으로 예약했어요.
- Could you take a picture of us? 저희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?
- What do you recommend? 추천해 주실 만한 게 뭐예요?
- I'm sorry, I don't understand. 죄송해요,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.
이 문장들은 세 가지 일을 합니다.
- 부탁하기: Could you ... / Could I have ...
- 물어보기: Where is ... / How much ... / What do you ...
- 이해 못 했다고 말하기: Could you say that again ... / I don't understand.
특히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. 못 알아들었을 때 웃으며 넘기지
않고 다시 말해 달라고 할 수 있어야 대화가 이어집니다.
"Could you ... ?"는 응용이 쉽습니다. 뒤에 동사만 바꾸면 많은 부탁을 만들 수 있습니다.
"Could you show me the way?" (길 좀 알려주시겠어요?)
"Could you bring me some water?" (물 좀 가져다주시겠어요?)
연습은 이렇게
열 문장을 눈으로만 읽으면 현지에서 입이 안 열립니다. 소리 내어 말해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.
- 하루에 두 문장씩, 소리 내어 다섯 번 말하기
- 내 여행 상황에 맞는 한국어 장면을 하나 떠올리기 (식당, 호텔 등)
- 그 장면에서 쓸 문장을 혼잣말로 연기하듯 말해 보기
발음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. 상대가 알아듣지 못할 만큼 틀린 소리만 고치면 됩니다.
고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. 원어민이 말하는 영상을 듣고 따라 말한 뒤,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비교해 보세요.
막혔을 때 쓰는 마지막 방법
여행지에서 말이 막혀도 괜찮습니다. 단어 하나와 몸짓, 번역 앱을 함께 써도 충분합니다.
중요한 것은 입을 한 번 열어 보는 것입니다. 한 번 해 본 사람은 다음에 훨씬 덜 떨립니다.
이번 여행에서 열 문장 중 두 개만 써 보겠다고 목표를 잡아 보세요. 낮은 목표가 오히려 입을 열게 만듭니다.
여행에서 쓴 한마디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. 돌아와서 그 경험을 다시 영어로 말해 보는 것도 좋은 복습입니다.
오늘 해볼 것
- 열 문장 중 가장 쓸 일이 많을 것 같은 문장 두 개를 골라 소리 내어 다섯 번 말하기
-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말하기 겁나는 장면 하나를 적고, 거기서 쓸 문장 하나 정하기
- "Could you say that again, more slowly?"를 천천히 또박또박 녹음해 들어 보기


